재테크나 노후 대책의 일환으로 요식업에 뛰어드는 연예인이 많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스타나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테리아나 레스토랑 가운데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을 찾았다.
티라미수 9천원, 아메리카노 5천원.
윤종신 아내 전미라의 카페 LOB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적한 길가에 자리한 로브(LOB)는 가수 윤종신의 아내인 전미라 씨가 운영하는 카페테리아다. LOB는 테니스 선수 출신인 전씨가 직접 지은 이름으로 공이 높이, 멀리 날아오르는 것을 뜻하는 테니스 용어. 문을 연 지 5년 된 이 카페는 윤종신이 진행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출연진이 자주 찾는다. 여러 개의 화분을 놓아 정원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넓은 야외 테라스는 볕 좋은 날이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갓 볶아낸 원두커피의 향이 구수한 아메리카노와 너무 달지 않아 질리지 않는 티라미수, 작은 항아리 뚜껑처럼 생긴 접시에 갖가지 과일과 팥을 올려 담아내는 빙수,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샌드위치 등이 인기다. 문의 02-396-1367
아란치니 1만9천원, 바질페스토 2만2천원(위부터).
어반자카파 멤버 박용인의 이탤리언 레스토랑 1988 일미오삐아또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 인근에 있는 1988 일미오삐아또(1988 il mio piatto)는 ‘커피를 마시고’ ‘그날에 우리’ ‘니가 싫어’ 등 달달한 노래로 20~30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3인조 보컬 그룹 어반자카파의 멤버 박용인이 운영하는 이탈리아 가정식 레스토랑이다. 이탈리아 음식을 너무 좋아해 가게를 연 박용인은 동업자인 건축가 친구와 같은 1988년생이어서 ‘1988’에 나의 접시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일미오삐아또’를 붙여 가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는 활동이 없을 땐 이곳에서 직접 손님을 맞는다. 오픈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청담동 맛집’으로 소문나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광희와 ‘원더걸스’ 멤버들, 가수 윤하, 배우 소이현과 홍수현이 즐겨 찾는다. 주 메뉴는 이탈리아 현지의 향과 맛을 살린 정통 파스타. 그중에서도 시칠리아 길거리에서 파는 리소토 튀김 아란치니, 바질을 즉석에서 갈아 만든 바질페스토가 인기 있다. 문의 070-8871-1988
고추장파스타 1만7천5백원.
이승연 남편 존김의 퓨전 이탤리언 레스토랑 Play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플레이(Play)는 이승연의 남편인 존김 씨가 운영한다. 4년 전 오픈한 이곳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퓨전 이탈리아 요리와 부담 없는 가격, 놀이터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가게 이름에도 놀이를 하듯 편안하게 요리를 즐겼으면 하는 주인장의 바람이 담겨 있다. 방송인 전현무, 슈퍼모델 이기용, 밴드 장미여관의 보컬리스트 육중완이 단골손님이며 이승연도 짬짬이 가게에 들러 손님을 직접 맞고 서빙을 돕는다. 구운버섯샐러드와 플레이소스파스타, 플레이피자가 인기 메뉴. 특히 파인애플에 모차렐라치즈와 방울토마토를 듬뿍 얹은 하와이안모차렐라샐러드, 칼칼한 맛이 식욕을 돋우는 고추장파스타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한다. 문의 02-338-8068
가이양 2만1천원, 풋팟퐁커리 2만2천원(왼쪽부터).
홍석천의 퓨전 레스토랑 마이홍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자리한 마이홍은 배우 홍석천이 운영하는 퓨전식당이다. 태국과 일본 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든 요리가 주된 메뉴. 칼칼한 맛이 일품인 홍라멘과 철판 치킨 요리인 가이양, 말랑말랑한 꽃게를 튀겨 커리와 채소를 넣고 함께 볶은 풋팟퐁커리가 인기다. 홍석천은 이미 마이타이, 마이첼시, 마이누들, 마이타이차이나, 마이치치즈, 마이엑스를 열어 큰 성공을 거둔 요식업의 대가다. 요즘도 그는 매일 저녁 매장에 들러 고객을 직접 챙긴다. 마이홍은 ‘마이’라는 이름에 홍석천의 성이자 붉은색을 뜻하는 ‘홍’을 붙인 것. 지난해 문 연 이곳은 배우 송승헌·정석원, 개그우먼 안선영, 그룹 신화의 이민우, 2AM 조권 등이 자주 찾는다. 성시경, 유세윤, 샘 해밍턴 등 ‘마녀사냥팀’은 얼마 전 이곳에서 회식을 했다. 문의 02-794-8990
이 밖에도 가수 황보는 서울 마포구 홍대 근처에서 카페 ‘무아펑추어’를, 배우 임창정은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포장마차 ‘소주한잔’을, 김조한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피자 전문점 ‘에이스피자’를 운영하며 맛집 사장님 대열에 합류했다. 방송인 샘 해밍턴 아내가 차린 디저트 카페 ‘슈가대디’와 배우 조인성의 동생이 운영하는 카페 ‘에브리띵 벗 더 히어로’도 서울 이태원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글·김지영 기자|사진·이기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