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7번)가 27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1-1로 맞선 3회 무사만루서 2루 주자 김용의의 머뭇거림에 혼란스러워하다 1루 주자 박용택과 동선이 꼬여 선행주자 추월이라는 실수를 하고 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큰 경기여서 긴장했기 때문일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는 흥미로운 장면과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1회말 넥센 1번타자 서건창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이택근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앞에서 LG 유격수 오지환에게 태그아웃 됐고, 이택근도 1루에서 아웃돼 공식기록은 더블플레이가 됐다. 육안으로도 오지환의 글러브가 서건창의 몸에 닿지 않은 듯 보였지만 서건창은 판정에 아무런 항의 동작도 없이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TV 느린 화면을 보니 오지환의 글러브에 서건창의 몸은 전혀 닿지 않았다. 그는 슬라이딩을 하느라 지레짐작으로 오지환의 태그를 느끼지 못했다고 착각한 듯했다. 당사자가 별다른 반응이 없자 넥센 벤치도 굳이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것은 넥센에서 아쉬워할 만한 상황이긴 했지만 약과에 불과했다. 3회초 LG 공격에서 넥센은 다시 실수를 했다. 무사 1·2루 위기서 상대 김용의가 번트 동작 후 강공으로 전환하는 ‘페이크번트&슬래시’ 작전으로 타격했다. 그러나 투수 앞 땅볼. 주자들이 먼저 달려 더블플레이는 어려웠지만 타자는 아웃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1루가 비어 있었다. 넥센 내야수들의 수비 시프트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1루수 박병호는 번트를 대는 줄 알고 앞으로 달려왔는데, 2루수 서건창은 1루 커버를 들어가려다 상대가 강공을 하자 2루로 들어가 버렸다. 결국 무사만루가 다시 이어졌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