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선 2위 수원을 승점에서 10점이나 앞선 전북의 우승이 유력하다. 초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다. 포항 황선홍, 서울 최용수, 제주 박경훈 감독(왼쪽부터)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포항·서울·제주 “최소 3위 확보에 사활” 한목소리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의 챔피언을 가릴 스플릿 라운드 그룹A에 속한 6개 팀(전북·수원·포항·서울·제주·울산) 사령탑들이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데 모였다. 이들의 관심사는 우승이 아니었다. 팀당 5경기를 남긴 가운데 1위 전북(승점 68)이 2위 수원(승점 58)을 승점에서 10점이나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2승을 보태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이에 감독들은 “사실상 우승경쟁이 끝났다”고 입을 모았다. 그 대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 집중했다. 올해 클래식(1부리그) 1∼3위는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 3승으로 2위 노리는 3위 포항
3위 포항(승점 55)은 2위를 바라봤다. 2위는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에 직행하지만,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3승을 거두면 2위 수원을 따라잡을 수 있다. 대신 3위를 노리는 서울과 제주를 상대로는 전술이 아닌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경기가 펼쳐지는 시점에서 승점차를 보고 전략적으로 서울과 제주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남은 5경기에서 3승1무1패를 거두면 포항을 밀어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쉽지 않은 목표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최 감독은 “포항과의 맞대결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그 뒤 나머지 경기도 결승처럼 치러 승점 10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면, 포항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은 다음달 23일 성남과의 FA컵 결승을 통해서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에 도전한다.
● 가능성 10%에 도전하는 5위 제주
제주 박경훈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가 쉽지 않음을 인정했다. 26일 클래식 33라운드 경남전 패배가 결정타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다투는 팀들에 비해 객관적 전력에서 뒤지는 우리가 3위 안에 들 가능성은 10% 정도다. 하지만 끝까지 해보겠다. 포항전을 포함해 3경기를 이기면 3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