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넘게 들인 인천亞경기장 16곳 쇼핑몰-영화관-스포츠센터 유치 등 수익형 체육시설 변경 등 검토
인천시가 아시아경기를 치르기 위해 4672억 원을 들여 서구에 지은 주경기장. 인천시는 이 경기장에 대규모 상업시설을 유치해 임대수익을 거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아일보DB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아시아경기를 치르는 데 들어간 비용은 국비를 포함해 모두 2조2056억 원에 이른다. 이 중 인천시가 갚아야 할 금액은 1조2523억 원이고, 이자를 포함하면 1조7502억 원이나 된다. 서구 연희동에 세운 주경기장 등을 포함해 16개 경기장을 새로 짓는 데에만 1조4456억 원이 투입됐다.
이미 부채 13조여 원을 떠안고 있는 인천시는 2029년까지 돈을 모두 갚아야 하기 때문에 신축 경기장의 상당수를 수익형 모델로 바꿔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열어 다음 달까지 활용 계획을 마련한 뒤 준비 기간을 거쳐 2016년부터 경기장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나머지 경기장을 생활체육 활성화 등에 초점을 맞춰 활용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문학박태환수영장과 송림체육관 등에서 수영 탁구 배드민턴 에어로빅 등을 가르치는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학 남동 계양체육관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는 소규모 공연장이나 오토캠핑장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설 경기장의 ‘명칭 사용권(Naming Right)’을 판매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경기장 이름에 스폰서 기업이나 프로스포츠 구단의 이름을 붙이고, 일정한 금액을 받는 방식이다. 이 밖에 계양아시아드양궁장과 강화BMX경기장 등은 골프나 해당 종목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 경기장들이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시설로 인증받았기 때문에 각종 국제 스포츠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체육시설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 경기장들을 시민들이 사용하는 체육시설로 바꾸려면 리모델링이 필요하고, 안전 요원 등 상시 운영 인력도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경기장을 수익시설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과 운영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한 용도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