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國 당국자와 대북현안 조율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가 27일 서울을 방문해 동북아평화협력포럼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중일 3국을 연쇄 방문한다. 이번 순방은 북한이 21일 미국인 억류자 가운데 한 명인 제프리 파울 씨를 석방하고 유엔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인권 외교전을 펴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사일러 특사는 27일 신재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우리 측 당국자들과 만나 2차 고위급 회담 성사를 두고 분수령을 맞고 있는 남북관계 현안을 점검하고 대북 정책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어 28∼30일 ‘평화와 협력의 동북아시아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리는 동북아평화협력 포럼에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이번 포럼은 박근혜 정부가 제시한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을 주제로 동북아 주변국 4강대국 당국자들이 처음 참석하는 고위급 다자회의다. 중국에서는 싱하이밍(邢海明)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러시아에서는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외교부 북핵담당 특별대사, 일본에서는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가 참석하기로 했다. 사일러 특사는 포럼 참석에 이어 30일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건너가 고위 당국자들과 회동하고 다음 달 1일 도쿄(東京)를 방문해 오노 게이치(小野啓一) 일본 외무성 북동아과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공개 활동 재개 이후 북한 정세에 관해 정보를 교환하고 북-일 간 납북자 문제 협상 상황 등의 설명을 들은 뒤 다음 달 4일 워싱턴으로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