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판 대처’ 인기 예전만 못해… 야당 후보에 3.2%P差추격 허용 고개숙인 삼바경제 회복 가시밭길, 우루과이서도 과반 실패… 11월 결선 경기호황 볼리비아선 3選 성공… “좌파도 먹는 문제 해결해야 재집권”
26일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이 야당 후보를 힘겹게 눌렀다. 중도좌파 노동자당(PT) 후보인 호세프 대통령은 51.6%의 득표율로 48.4%를 얻은 우파 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베스 후보를 물리쳤다. 그는 2010년 대선에서 조제 세하 PSDB 후보를 12%포인트 차로 이겼지만 이번에는 격차가 3.2%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브라질의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서 연임에 성공한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
고질적 치안불안, 잘사는 남부와 개발이 저조한 북부로 갈린 계층 및 지역 갈등 해소가 호세프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를 의식한 그는 재선 확정 직후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선을 치른 우루과이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1, 2위 후보가 다음 달 30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BBC는 출구조사에서 집권 좌파연합의 타바레 바스케스 전 대통령이 44∼46%, 중도우파 국민당의 루이스 알베르토 라카예 포우 후보가 31∼34%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4년 10월 우루과이 최초의 좌파 정권을 탄생시킨 바스케스가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할지는 최근 경제난으로 좌파 정권의 장기 집권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유권자들에게 달려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파라과이와 콜롬비아를 제외한 남미 10개국에서 좌파가 정권을 잡은 것을 두고 온건한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물결을 뜻하는 ‘핑크 타이드(Pink Tide)’라고 부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핑크 타이드가 물러서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 때문에 12일 좌파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60%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3선에 성공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2006년 첫 집권 때 5.3%였던 실업률은 지난해 3.2%로, 빈곤율은 38%에서 20%로 각각 떨어졌다. 에너지산업 국유화 재원으로 인플레를 통제하고 소득 재분배를 실시한 덕분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