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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억짜리 그림 가짜로 알고 헐값 경매” 소송냈지만…

입력 | 2014-10-28 11:33:00

사진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진품이 아니라는 경매회사의 말을 믿고 헐값에 그림을 팔았던 영국인 남성이 나중에 작품이 1100만 파운드(약 186억 원)짜리 진품이라는 말에 화가 나 소송을 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랜슬럿 드와이츠 씨는 자신의 가문이 소장하던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의 작품(사진)을 2006년 소더비를 통해 4만2000파운드(약 7100만 원)에 팔았다.

소더비는 경매에 부칠 당시 이 그림이 카라바조의 작품 ‘카드사기꾼’을 위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그림을 사들인 영국의 저명 예술 수집가인 데니스 마흔 경은 나중에 이 그림이 진품이라며 1100만 파운드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화가 난 드와이츠 씨는 최근 소더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더비 측은 “최고의 감정사들이 그림을 평가했다”며 위작이란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어느 쪽의 말이 맞는지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드와이츠 가족은 1950년에도 카라바조의 그림 한 점을 뉴욕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팔았던 사실이 있어 진품일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화가인 카라바조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잘 표현한 화가로 17세기 유럽 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남긴 작품은 현재 50여 점에 불과해 가치가 매우 높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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