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화면 마음대로 선택 “매일 새로워요”
‘시계 같은 기계’를 표방한 LG전자 스마트워치 ‘G워치R’를 착용한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지난주 세계시장에 내놓은 G워치R는 전작인 ‘G워치’나 이제까지 나온 다른 회사의 사각형 제품과 달리 정말 시계 같은 원형 디자인으로 화제가 된 제품입니다.
직접 써보니 ‘얼리어답터’가 아닌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스마트워치에 대한 진입장벽을 확실히 낮춘 것 같았습니다. 저도 소매로 가리지 않고 당당하게 차고 다녔으니까요. 시계인지 기계인지 구분되지 않는 디자인 덕에 주변 사람들도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스마트워치인지 전혀 모르더군요.
디스플레이 가장자리에는 메탈 소재를 둘렀습니다. 스트랩으로는 시계 표준 너비인 22mm 두께 천연가죽을 썼습니다. 화면을 길게 누르면 시계 바탕화면도 색깔, 목적, 디자인별로 원하는 대로 골라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개의 다른 시계를 차는 기분을 낼 수 있었습니다.
24시간 화면이 켜져 있는 ‘올웨이즈 온’ 기능도 G워치R를 시계처럼 보이게 하는 요소입니다. 대기 모드에서는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생각보다 덜했습니다. 밤새 충전한 뒤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용했는데도 배터리 잔여량은 73%였습니다.
G워치R에는 구글이 발표한 가장 최신 웨어러블 전용 운영체제(OS)가 적용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평소 ‘구글 나우’ 등 구글 기능을 쓰지 않던 이용자들이라면 처음 쓰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답장을 보내거나 명령을 할 때 터치가 아닌 말로 해야 한다는 것도 제겐 낯설었습니다.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하거나 화면을 터치하면 활성화되는 구글 음성 검색 서비스는 생각보다 말귀를 잘 알아듣더군요. “10분 뒤 알람”이라고 말하니 알람이 자동으로 설정됐습니다. “엄마에게 ‘지금 간다’고 문자메시지”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문자메시지가 발송됐습니다. 특수문자가 입력돼 있는 이름은 인식을 못하더군요. 다만 손목에 찬 G워치R에 대고 직접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곳이나 조용한 공간에서 쓰기엔 약간 민망할 것 같았습니다. 가격은 35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