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KLPGA 투어 상금왕을 일찌감치 확정한 김효주가 내년 미국과 한국 투어를 병행할 전망이다. 김효주가 26일 경기도 광주 남촌CC에서 막을 내린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시즌 5승을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LPGA 풀시드 받아 1·2월에 각각 데뷔 계획
KLPGA 휴식기에 집중 출전…국내 첫 사례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있는 김효주(19·롯데)와 백규정(19·CJ오쇼핑)이 ‘미국과 한국 투어 병행’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김효주는 9월 에비앙 챔피언십, 백규정은 10월 하나외환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LPGA 투어 풀시드를 받았다. 우승 직후 곧바로 LPGA 투어에서 뛸 수도 있었지만, 올해 잔여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까닭에 국내 잔류를 택했다. 국내에서 남은 시즌을 마친 뒤 차근차근 준비해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준비 과정도 비슷하다. 우선 김효주는 영어 공부를 시작으로 미국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매일 20분씩 동영상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동계훈련은 태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훈련장소로 태국을 선택한 이유는 내년 2월 중순 방콕 인근에서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 대회가 김효주의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싱가포르로 이동해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4월 초 열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까지 출전할 계획이다.
김효주의 부친 김창호 씨는 “아직 확실하게 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LPGA 투어와 KLPGA 투어를 병행하려고 한다. 특히 올해 우승했던 (KLPGA) 대회에는 모두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백규정. 사진제공|KLPGA
백규정도 비슷한 계획이지만, 김효주보다는 좀더 빨리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1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개막전 또는 호주에서 데뷔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일정은 김효주와 비슷하다. KLPGA 투어가 개막하는 4월 중순까지는 LPGA 투어에 전념하면서 최대한 많은 상금을 쌓아둘 계획이다.
지금까지 LPGA 투어와 KLPGA 투어를 병행한 선수는 없다. 김효주와 백규정이 처음이다. LPGA 투어만큼 KLPGA 투어도 커졌고 인기도 높아지면서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규정은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KLPGA 투어를 더 뛰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미국과 한국을 동시에 뛴다면 체력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2개의 투어를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