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배구국가대표 출신 동료 첫 대결
시몬의 OK저축은행, 대한항공에 승리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고의 화제는 OK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시몬이다. 21일 한국 무대 데뷔전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무려 43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이끈 시몬에 대해 다른 팀 감독들은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산체스는 김종민 감독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시몬과 같은 쿠바 출신인 산체스는 “시몬과는 형제나 다름없는 사이다. 매일 전화 통화를 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둘은 오랫동안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다. 시몬이 쿠바 대표팀 주전 센터로 뛸 때 산체스는 라이트로 활약했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산체스(7득점)는 시몬(5득점)을 앞섰다. 하지만 승리는 집중력에서 앞선 OK저축은행이 가져갔다. OK저축은행은 3-2(25-18, 25-18, 21-25, 23-25, 15-12)로 이기며 창단 뒤 처음으로 대한항공을 꺾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시몬은 서브 에이스 7개 등 42득점을 올렸고 산체스는 46득점을 기록했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니콜(26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도로공사를 3-0(25-23, 25-12, 25-18)으로 꺾었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