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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호랑이와 성관계? 검찰 수사결과…

입력 | 2014-10-29 17:28:00


한 여성이 호랑이와 성관계를 하는 '수간 포르노'를 소유한 혐의로 체포된 남성의 억울한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유력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앤드류 홀랜드 씨(51)는 친구들이 재미삼아 보내준 영상 2개를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있다가 법이 금지한 '극단적 포르노물 소유'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2009년 12월, 검찰이 여성과 성관계를 한 호랑이가 실제 맹수가 아닌 호랑이 복장을 한 사람이었다는 걸 확인하면서 혐의를 벗었다. 검찰은 영상 속 호랑이가 한 시리얼 광고에 나오는 호랑이가 한 것처럼 '굉장해(that's grrrrrrreat)'라고 말하는 걸 발견한 후에야 엄청난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다.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여전히 용의자 신분으로 반년을 지낸 후의 일이었다. 홀랜드 씨는 얼마 후 또 다른 혐의도 벗었다. 휴대전화에 저장됐던 '고통 올림픽'이라는 또 다른 영상도 일종의 패러디물이라는 게 밝혀진 덕분이다.

그는 불기소 처분됐으나 이미 많은 것을 잃었다. 변태로 낙인찍혀 엄청난 비난과 조롱을 받아야 했으며 소아성애자라는 누명도 써 1년 넘게 어린 딸과의 접촉이 불허됐다. 엄청난 스트레스 탓에 심장병을 얻은 것은 물론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던 직장도 잃었다. 살던 동네에서도 쫓겨나듯 떠나야 했다.

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영상 중 하나를 6초쯤 봤을 뿐"이라며 "좋아하지도 않는 극단적인 포르노 영상들을 안 지웠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가혹한 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 같은 피해자가 다시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극단적 포르노물 소유 금지' 관련 법률을 완화해야 한다며 법 개정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법률전문가들 함께 이 문제를 법원의 판단에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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