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주한美대사 30일 부임]
21년 만에 非외교관 출신… 中 보커스 -日 케네디 이어
美 ‘아시아 중시정책’ 완결판

마크 리퍼트 주안 美대사
종전 최연소였던 마셜 그린 대사의 1961년 부임 당시 나이(46세)와 비교해도 다섯 살이나 적다. 22명 대사의 부임 당시 나이 평균(55세)과는 차이가 더 크다. 최고령 대사는 제임스 레이니 대사(부임 당시 67세)였다. 그만큼 젊고 활력이 넘치는 대사가 부임하는 셈이다.
정작 리퍼트 대사가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오랜만의 ‘정치적 임명(political appointee)’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외교적 비중이 크고 대통령의 관심이 높은 지역일수록 정치적 임명을 통해 공관장을 선임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캐럴라인 케네디를 주일본 미국대사로 임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주중국 미국대사도 맥스 보커스 몬태나 주 상원의원이다. 그동안 주한 미국대사는 외교관 출신들이 대부분이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3년 미국 에모리대 총장을 지낸 제임스 레이니 대사가 임명된 뒤로는 외교관 출신들만 부임했다. 리퍼트 대사의 부임으로 한중일 3국에 모두 정치적으로 임명된 미국대사들이 자리를 잡는 셈이다.
역대 주한 미국대사의 평균 재임 기간은 33개월이었다. 최장 근무자는 리처드 워커 전 대사. 1981년 7월 부임해 1986년 10월 떠날 때까지 63개월을 한국에서 근무했다.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였던 당시와 달리 이젠 장기 근무가 쉽지는 않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서는 2017년 초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줄 가능성이 크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