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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직 안따진다… ML, 불러만 다오”

입력 | 2014-10-30 03:00:00

‘12월 결혼’ 깜짝 발표 김광현, “신부와 美서 새 꿈 이루고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SK 김광현이 29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민환 스포츠동아 기자 minani84@donga.com

“몸값도, 구단도, 보직도 상관이 없다. 나를 진정으로 원하는 팀이 있으면 죽을힘을 다해 뛰면서 어릴 때부터 간직해 온 꿈을 이루고 싶다.”

SK 김광현(26)이 류현진(27·LA 다저스)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

SK는 29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에서 ‘김광현 선수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을 열었다. 류현진이 2년 전 메이저리그에 갈 때는 없던 행사다. SK 임원일 대표는 “김광현은 6시즌 연속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국가대표로서도 큰 활약을 했다. 구단으로서는 손실이지만 보내주기로 했다”고 이례적인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김광현은 9월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면서 구단이 동의하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풀타임 7시즌’ 조건을 채웠다.

김광현은 류현진의 경우처럼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금액이 낮으면 구단이 거부할 수도 있다. SK 민경삼 단장은 “김광현은 SK는 물론이고 한국의 대표적인 투수다. 정해 놓은 금액은 없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이 김광현에게 걸맞은 포스팅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은 2573만 달러(약 269억 원)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전문 사이트들은 “김광현은 류현진과 윤석민 사이에 있는 선수다. 류현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관심을 갖기에 충분한 선수”라며 포스팅에서 1000만 달러(약 105억 원) 이상은 받을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멜빈 로만이라는 에이전트와 계약해 일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들은 얘기는 없지만 돈은 중요하지 않다.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류)현진이 형에게 조언을 듣고 형처럼 성공하고 싶다. 12월에 결혼하는데 아내와 함께 미국에 가서 새로운 꿈을 이루고 싶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