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 여왕으로 등극한 김효주가 사용 중인 드라이버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효주는 올 4월부터 요넥스 드라이버로 바꾼 뒤 더욱 정교한 샷을 뽐내고 있다. 사진제공|요넥스코리아
KLPGA 선수 중 유일 요넥스 드라이버 사용
정확도 향상…“클럽 교체, 올해 가장 잘한 일”
김효주(19·롯데)의 우승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승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승을 기록 중이다. 우승의 원동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효주의 골프백 속에 비결 중 하나가 숨어 있다.
김효주는 올해 4월부터 요넥스 ‘i-EZONE TX’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이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69.31%에 불과했던 드라이브 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올해 81.75%로 높아졌다. 드라이브 샷이 훨씬 정교해졌다.
KLPGA 투어에서 요넥스 드라이버를 사용 중인 선수로는 김효주가 유일하다. 선수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드라이버지만, 김효주는 자신의 스윙과 몸에 맞춰 활용하고 있다. 드라이버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헤드는 크기 445cc, 로프트 9도를 사용한다. 여기에 45.25인치의 샤프트를 끼웠다. 166cm의 키에 비하면 길지도, 짧지도 않다. 샤프트의 무게는 55g, 강도는 SR, 스윙 웨이트는 D2로 여자프로골퍼의 평균에 속한다. 드라이버를 하나씩 뜯어보면 그 속에서 비밀을 엿볼 수 있다. 헤드는 그라파이트 컴포지트 구조다. 대다수의 드라이버 헤드는 금속 소재인 반면 김효주가 쓰는 드라이버 헤드는 크라운 부분에 그라파이트(카본)를 사용했다. 이 덕분에 헤드의 무게를 줄이고, 더욱 깊고 낮은 무게중심 설계를 가능했다. 가벼운 헤드는 편안한 스윙을 돕고, 낮아진 무게중심은 고탄도의 샷과 더욱 안정된 방향성을 낳고 있다.
샤프트도 주목할 만하다. 김효주는 요넥스에서 자체 개발한 ‘REXIS KAIZA-D’ 샤프트를 쓴다. 나노메트틱(Nanometric) 소재를 사용해 탄성이 뛰어나고 복원력이 빨라 드로 샷(왼쪽으로 휘어지는 구질)을 쉽게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효주표 컴퓨터 스윙’에 완벽한 무기가 더해진 셈이다. 김효주는 “요넥스 드라이버로 교체한 뒤 정확도가 훨씬 높아졌다. 그 덕분에 스윙에 자신감이 생겼다. 올해 가장 잘한 것 중 하나가 클럽을 교체한 것”이라며 만족해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