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무관 코치. 스포츠동아DB
■ LG 김무관 코치가 박용택에게
LG 김무관(59·사진) 타격코치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격코치다. 기술적인 것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심리 또한 빠르게 잡아낸다. 플레이오프(PO)에 들어오면서 선수들을 불러놓고 강조한 3가지는 정규시즌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항상 기본을 강조한다. ▲욕심내지 않을 것 ▲ 결과에 두려움을 갖지 말 것 ▲ 그리고 차분하게 경기에 나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단기전을 수차례 치러본 베테랑 코치답게 맥을 잡아줄 줄도 안다. 단기전은 ‘기 싸움’이기 때문에 ‘흐름’을 결코 놓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번트 상황에서는 번트를, 점수가 필요할 때는 안타나 희생타를 쳐주면 된다.
바늘을 찔러 안 아픈 선수들이 하나 없지만 김 코치가 꼽은 PO 3차전의 ‘키 플레이어’는 박용택(35)이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이름을 꺼냈다. 김 코치는 “지난 밤 꿈에 박용택이 나왔다”고 웃었다. 하지만 꿈 얘기를 캐묻자 극도로 사양하며 나중에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단 한 마디를 남겼다. “꿈마다 해석이 다르니까.” 징크스에 민감한 야구인이기에 쉽게 나올 수 있는 반응이었다.
박용택은 어느 누구보다 간절함을 안고 뛴다. 2002년 LG로 데뷔해 그해 한국시리즈를 밟았지만 오랜 시간 마지막 무대가 될 줄은 몰랐다. 작년 11년 만에 PO에 직행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올해는 새 ‘기적’을 위해 뛴다. 9위까지 처졌던 팀을 이끌고 4강행 막차를 탔고, 이젠 개인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고 있다. 김 코치의 바람은 박용택의 바람이기도 하다.
잠실|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