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감염자는 1만3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5000명에 육박한다.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서아프리카를 넘어 미국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퇴치를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가 더 절실해졌다. 지금 한국에서도 서아프리카에 파견할 보건의료 인력을 공모하고 있다. 당초 ‘지원자 미달’을 우려한 것과 달리, 모집 닷새 만에 경쟁률이 4 대 1을 넘었다. 마감이 다음 달 7일이니 최종 경쟁률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원자들은 종합병원의 감염내과 의사부터 “내 돈 들여서라도 가겠다”고 밝힌 의사 등 다양한 면면을 보이고 있다. 사사건건 딴죽을 거는 악플러들이 이번이라고 해서 잠잠할 리 없다. 공모 이전에는 “누가 가겠나. 강제로 보내야겠네” “병 걸리면 입국시키지 말라”고 냉소를 퍼붓더니 경쟁률이 높다고 하자 “목숨 걸 만큼 스펙이 중요했나 보다” “돈 벌러 가나” 같은 악성 댓글이 난무한다. 소명의식을 갖고 지원한 사람들을 격려하진 못할망정 왜 이렇게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지.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