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크기 어린이사진 안내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 립프라우엔 학교 앞 횡단보도에는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도로를 대폭 잠식한 교통섬이 설치돼 있다. 프랑크푸르트=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도로 양쪽의 인도는 도로보다 2배가량 넓어 일부러 도로의 폭을 줄였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교통섬에는 ‘아이들 안전을 위해선 백번 조심해도 부족하다’는 독일 정부의 교통안전 철학이 스며 있다. 한국이었다면 운전자들의 불만 제기로 차량이 다니기 좋게 도로 구조를 변경했을 터였다. 독일은 반대였다. 차량 통행을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어 어린이 안전을 앞세웠다.
학교 인근 도로는 제한 속도가 가장 낮은 시속 30km 구간이다. 독일 정부는 제한 속도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이 안전을 위한 여러 가지 시설 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실물 크기의 어린이 사진을 이용한 안내판도 그중 하나다. 헤센 주 비스바덴의 페터로제거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는 어린이 사진을 이용한 어린이 보행 주의 안내판을 볼 수 있었다. 안내판은 학교 앞 시속 30km 구간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해당 구간 곳곳에 세워져 있다.
프랑크푸르트=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