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트윈스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에서 LG가 2-12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LG 양상문 감독이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10월의 마지막 밤, 어쩌면 LG의 2014년 야구가 끝날지 모르는 일전을 앞둔 31일 잠실구장의 LG 덕아웃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이날 넥센과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패배하면 LG는 1승3패로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절박함보다 평온함이 LG 덕아웃을 지배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나도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를 많이 해봐 그렇게 간이 작은 편이 아니다. 선수들도 지면 끝인 경기를 계속 해왔다. 특별히 오늘 경기에서 압박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양 감독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투수코치로 한국 대표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당시 숱한 한일전을 치른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양 감독이 믿는 구석은 올 시즌 ‘기적’을 써내려간 선수단을 향한 믿음이었다. 승패차 -16까지 몰린 절대꼴찌의 팀을 물려받아서 1계단씩 밟고 올라가 4위까지 올라간 것이다. 막판 SK와 치열한 4위 경쟁을 벌였으나 최후의 생존자는 LG였다.
절대열세라는 평가 속에서도 목동에서 1승1패를 거뒀다. 특히 1패 뒤 몰렸던 2차전은 20승 투수인 넥센 밴헤켄을 1승 투수인 신정락을 내세워 격파했다. 그러나 30일 3차전을 패한 탓에 LG는 벼랑 끝으로 몰렸고, 31일 4차전에서도 패하며 올 시즌의 야구를 접게 됐다. 그러나 그 누구도 LG를 패배자로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LG 선수들은 자신들이 이뤄낸 성과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