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무역상 황동명의 ‘나는 세계 어디서나…”
이탈리아 피렌체 가죽시장에서 현지 주인과 계약을 마치고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황동명 씨(오른쪽). 그는 이 주인과 지금도 거래를 하고 있다. 황동명 씨 제공
황 씨는 9년간 16개국을 243번이나 오갔다. 한 해 절반을 외국에서 보내며 운동화 가방 가죽제품 문구류 명품 등 한국에서 잘 팔릴 것 같은 것을 사서 팔았다. 2012년 창고에 불이 나 빈털터리 신세가 되기도 했지만 그간 쌓은 경험으로 다시 일어나 올해 작은 무역회사도 설립했다. 이런 경험을 담은 소호무역 여행기 ‘나는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장사를 한다’(행간)를 펴냈다. 이미 ‘나는 최고의 일본 무역상이다’(2011년) 등 3권을 출간한 바 있다. 일본 출국을 앞두고 바쁜 그를 29일 전화로 만났다.
―각 나라 상인을 만나 보니 특징이 있던가.
―소호무역 여행기지만 낭만보다 정보 위주다.
“한 국가를 방문하면 사진 500∼600장을 찍는다. 일일이 메모할 시간이 부족하니 계산기에 숫자를 입력하고 물건과 함께 찍어둔다. 그리고 밤에는 낮에 찍은 사진을 보고 글로 꼭 적어둔다. 창업이든 무역이든 초보자에게 꼭 말한다. ‘무조건 기록으로 남겨라’.”
―당신에겐 책 쓰는 시간에 물건을 하나 더 파는 게 이익 아닌가.
“사업 시작 후 다시 대학에서 경영학과 무역학을 공부했는데 수업이 늘 이론 중심이다. 20대들이 이론만 배우니까 학교에만 갇혀서 나올 엄두를 못 낸다. 해외여행에서 돈을 쓰고만 오지 말고 외국에서 뭘 할 수 있을지 아이템도 찾아보란 거다. 책을 쓰면서 경험과 이론을 함께 전하는 교수가 되려는 꿈도 키우고 있다.”
“무일푼에서 시작한 경험담을 20대의 눈높이에 맞춰 여행기 형식으로 쉽게 썼으니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