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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中, 北압박 강화… 항공유 등 무역 규제”

입력 | 2014-11-03 03:00:00

[남북관계 다시 안갯속]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이 북한에 항공유(제트유) 공급을 포함해 북-중 간의 무역을 규제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지난달 3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1년 전보다 북한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케리 장관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소한 다섯 차례 정상회담을 했지만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는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다”며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일 성명에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훼손하는 삐라(대북 전단) 살포 망동을 중단하지 않는 한 그 어떤 북남 대화도, 북남 관계 개선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이날 성명을 ‘위임에 따른 중대 입장’이라고 올려 김정은의 뜻을 반영했음을 분명히 했다.

우리 정부는 2일 강한 유감 표명과 함께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0월 말∼11월 초’에 열기로 합의했던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은 사실상 무산됐다.

정부는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이 조평통 성명을 통해 민간의 자율적 전단 살포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이를 비호·지원한다고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고, 국민에 대해 ‘처단’ 운운하는 것은 남북 합의와 국제 규범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동”이라고 했다. 최고 존엄 운운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우리의 대통령 지위도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