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팀 상관관계 밝혀내… “日 후쿠시마 피폭자도 검사 필요”
사상 최악의 핵 사고로 꼽히는 체르노빌 사고 때 방사선에 심하게 노출됐을수록 갑상샘암이 전이되는 등 병세가 악화되는 비율도 높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가 처음으로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역학(疫學) 및 생명통계학과의 리디아 자블로츠카 부교수를 제1저자로 하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1일 이 논문을 미국 암학회 공식 저널인 ‘캔서(Cancer)’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낙진으로 아동 또는 청소년 시절 방사선에 피폭된 1만2000명의 병력을 상세히 추적했다. 그 결과 사고 직후 측정 결과로부터 추정된 갑상샘 방사선 피폭선량이 클수록 암세포의 공격적 특질이 강하다는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실증적 방법을 통해 입증해냈다.
캔서 편집진은 사설에서 “체르노빌 사고 이후 방사선에 의해 유도된 갑상샘암은 여전히 중요한 공공보건 이슈로 남아 있다”며 “방사선 노출과 관련이 있는 종양이 훨씬 빠르게 전이된다는 사실을 알고 고위험 집단에 속하는 환자들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