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역곡남부시장 가보니…
10월 29일 찾은 경기 부천시 역곡남부시장 전경. 부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역곡남부시장은 1980년대 자연적으로 형성된 전통시장이다. 70여 곳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약 300m에 걸쳐 다양한 점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영업 면적은 2000m²(약 600평)에 이른다. 지하철 1호선 역곡역 1번출구로 나오면 걸어서 7, 8분밖에 걸리지 않아 입지도 좋다. 부천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의 고객들도 시장을 찾기에 편리하다.
시장 입구에 서면 다른 시장에 비해 시장길 폭이 넓은 것이 눈에 띈다. 시장 상인들이 합심해 매대를 설치하는 한계선인 ‘가이드라인’을 정해놓은 덕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상인들이 너도나도 매대를 앞으로 내세우는 바람에 사람들이 다니기에 길이 비좁았다”며 “길을 넓히고 난 뒤로 고객들은 동선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시장도 깔끔해졌다”고 말했다.
‘장수옛날손국수’의 김창수 대표는 “명품점포라는 이미지에 맞게 옷도 개량 한복으로 바꿔 입고, 매장 인테리어도 전통 한옥 스타일로 바꿨다”고 말했다.
역곡남부시장은 약 10년 전 근처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잠시 침체기를 맞았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정부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상인대학을 열어 마케팅 기법 등을 함께 배우는가 하면, 단체로 앞치마를 맞춰 입는 등 분위기를 띄우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최문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수석컨설턴트는 “명품점포 선정 이후 상인들의 인식이 개선됐고, 몇몇 점포가 인터넷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시장을 찾는 외부 손님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