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승착 111

○ 최철한 9단 ● 박민규 3단
본선 8강전 ５보(96∼119)

최철한 9단은 96으로 나올 수밖에 없어 마음이 무겁다. 박민규 3단은 97로 진로를 가로막은 뒤 99, 101로 약점을 보강했다.

백은 우변 3점도 아직 곤마여서 행마하는 데 부담스럽다. 백이 102, 104로 중앙으로 나온 데 대해 흑은 103, 105, 107까지 강경 일변도다. 기회를 잡았을 때 몰아치자는 것이다. 더구나 이 바둑에서는 우변과 상변을 갈라놓으면 둘 중 하나를 잡거나, 잡지 못하더라도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백도 108로 끊고 110으로 반격에 나선다. 111이 깊은 수읽기를 동반한 승착. 참고 1도처럼 흑 1로 축을 방비하면 백 2부터 백 6까지 우변을 잡는다. 흑 7로 끊자고 하면 백 8, 10으로 두어 중앙 몇 점을 버리고 수습한다. 이 그림은 백이 얻은 게 많아 백의 역전 성공.

111에 대해 참고 2도처럼 백 1로 이으면 어떻게 될까. 흑 2로 받으면 기세로 백 3부터 백 7까지 두어야 하는데, 흑 8, 10을 선수하고 12로 두면 백 대마가 잡힌다.

그래서 백은 어쩔 수 없이 112로 두었다. 그러자 흑이 113으로 끊고는 119까지 백 대마를 잡으러 갔다. 과연 이 백 대마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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