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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DJ 버팀목으로 산 인생 자랑스럽다”

입력 | 2014-11-04 03:00:00

권노갑 새정치聯 상임고문, 본보 연재 회고록 ‘순명’ 출판기념회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의 회고록 ‘순명(順命)’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권 고문, 권 고문 부인 박현숙 씨,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디자이너 노라노 씨,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85)이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연 회고록 ‘순명(順命)’ 출판기념회에는 여야의 전·현직 정치권 인사 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평생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그림자’, 동교동계 좌장으로 살아온 권 고문이 국내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동교동계의 영원한 ‘맞수’였던 상도동계 인사들도 찾아와 축하의 뜻을 전했다.

권 고문을 ‘노갑이 형님’이라고 부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축사에서 “모택동이란 지도자에게 주은래가 없었다면 모택동은 없었을 것이란 말처럼 김대중이란 지도자에게 권노갑이란 그림자 인생이 없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든다”며 “지도자를 위해 평생 자신을 숨기고 낮추면서 역사를 만든 선배님을 무한히 존경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80년대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주도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의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에 이어 연단에 선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식구로서 김대중 가문 큰형님의 출판기념회를 축하드린다”며 “‘순명’은 한국 민주주의의 회고록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권 고문은 답사에서 “대통령(DJ)을 도와드리려고 정치를 시작했다. 대통령의 버팀목으로 일생을 산 걸 매우 보람 있고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DJ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감기에 걸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고 차남 김홍업 전 의원, 삼남 김홍걸 씨가 대신 참석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화환을 보냈다.

‘순명(하늘의 뜻에 따른다)’은 2000년 여당 소장파의 ‘2선 후퇴’ 요구를 받고 권 고문이 최고위원직을 물러나면서 썼던 표현이다. 동아일보는 올 1∼7월 ‘순명’이란 제목으로 매주 한 번씩 권 고문의 회고록을 연재했다. 50여 년 정치인생의 첫 출판기념일로 택한 11월 3일은 신군부가 DJ에게 사형을 선고한 날이다. ‘왜 지금껏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았나’란 질문에 권 고문은 “대통령(DJ)이 ‘자네는 내 생전엔 출판기념회를 하지 말게’라고 당부했으니까”라고 말했다. 두 자녀의 혼사 때도 ‘DJ의 뜻’에 따라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다.

출판기념회에는 새정치연합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상현 정대철 전 의원, 동교동계 김옥두 윤철상 이훈평 전 의원, 김한길 문재인 박영선 박지원 이해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여권에선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