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이베리 음료 만병통치약 둔갑… 6만명에 739억원어치 판 45명 입건
“별 볼 일 없는 주스를 가지고 무엇이든 고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8월 말 서울 강남경찰서는 아사이베리 등 열대과일 주스가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해 다단계 판매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경찰은 서울 강남구의 외국계 다단계 회사인 G사에서 제품설명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손님으로 가장해 잠입했다. 제품설명회장은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 여성들로 꽉 차 있었다. 사회자는 “이 주스를 마시면 암세포가 정상 세포로 회복된다” “당뇨병 치료, 관절염 예방, 정력 증강에 효과가 있다”는 등 허황된 말을 늘어놓았다. 이 말에 홀린 손님들은 박수를 치며 감탄사를 쏟아 냈고, 일부는 현장에서 다단계 회원으로 가입한 뒤 주스를 샀다.
과대·허위 광고를 의심한 경찰이 9월 15일 G사를 압수수색해 주스 성분표 등을 분석한 결과 이 주스는 질병 치료 효과가 없는 건강보조식품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