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동 - 국회 철수해 합류키로… “진실 규명되는지 지켜보겠다”
한적한 광화문 농성장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수용 의사를 밝힌 다음 날인 3일 광화문 농성장의 적막한 모습.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8월 22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농성을 시작해 이달 3일로 74일째.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청운동 농성장의 바닥은 차가웠다. 천막 두 개를 이어 만든 농성장에는 전기장판 두 개가 깔려 있었지만 그나마 한 개만 켜져 있었다. 전기는 인근 주민센터에서 끌어다 썼다.
날씨는 추워졌지만 유가족들의 말은 단호했다. “언제든 만나러 오라던 대통령을 70일 넘게 기다렸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어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거예요. 이제 청와대로 안 갈 거예요.” 1일 세월호 200일 추모집회에서도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다시는 대통령에게 만나달라고 애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운동 농성장은 이르면 5일 철수해 광화문 농성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광화문 농성장은 특별법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오 씨는 “특별법 제정이 끝이 아니고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는지가 중요하다. 진실이 규명되는지 이곳 광화문에서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농성장도 이른 시일 안에 철수하고 앞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은 광화문 농성장에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광화문 농성장에서는 당분간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