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공화당 상원 장악, 알래스카에서 결판?
이번 미국 중간선거는 대선 전초전인 데다 현직 대통령과 대선 예비주자까지 모두 나섰다. 중간선거에 흥미를 더해주는 관전 포인트다. 워싱턴 정가는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뜨거운 관전 포인트는 공화당의 상원 장악 확정 시점이다. 현재 상원 100석 중 민주당은 55석, 공화당은 45석이다. 공화당이 현 의석을 유지한 채 민주당이 갖고 있는 의석 중 6석 이상만 갖고 오면 51석으로 다수당이 된다. 이 ‘6석+α’를 확보할지는 양당이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조지아 주의 득표에서 좌우된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만일 이들 지역구에서 양당이 초박빙 승부를 벌인다면 또 다른 접전 지역인 알래스카, 아칸소 주 등의 결과로도 판세를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알래스카는 이누이트족이 사는 북극권 일대에도 투표소가 있어 투표함을 옮겨 개표를 마치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② 상원 지원유세 나선 힐러리… 대세론 힘받을까, 약화될까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클린턴 효과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공화당과 접전을 벌이는 주요 민주당 상원 후보 지원 유세를 거의 도맡았다. 클린턴 부부가 나선 선거구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클린턴 전 장관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만일 클린턴 부부가 지원한 선거구에서 뒤집기가 이뤄지거나 초박빙까지 접근한다면 힐러리 대세론은 더욱 굳어진다. 그렇지 않다면 선거 이후 공화당이 “힐러리도 한물갔다”는 식의 공세를 펼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주말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주 등 초경합 지역을 거쳐 켄터키 주에서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에게 도전장을 낸 앨리슨 그림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주지사 선거 결과도 관심이 쏠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부분 여론의 관심이 덜한 주지사 후보 유세에 집중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워낙 바닥인 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주지사가 특히 2016년 대선에서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임을 감안한 포석이기도 하다. 주마다 선거법이 다른 데다 재검표 등의 논란이 발생하면 1차적으로 주법의 해석에 따른다. 워싱턴 정가에선 이번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이 미리 역할을 분담했다는 말도 나온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