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에서 수습검사 한열무로 나오는 백진희(위)와 ‘모던파머’의 강윤희 이장을 연기하는 이하늬. MBC·SBS 제공
○ 수습검사 한열무(백진희)-“현장수사에선 바지 정장을”
SBS ‘검사 프린세스’ 속 공주풍 의상에 비하면 ‘오만과 편견’에서 모노톤으로 나오는 백진희 의상은 평이하기 짝이 없다. 다만 미니스커트는 (백진희의 작은 체구에는 어울리지만) 검찰청에서는 희귀한 차림이다. 현직 여검사는 “후배가 백진희처럼 입고 출근했다면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것”이라면서 “현장을 지휘할 때 그런 차림으로 신뢰감과 권위, 기동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하이힐에 대해선 “남성들과의 ‘기 싸움’에서 하이힐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며 관대했다.
○ 마을 이장 강윤희(이하늬)-“몸뻬보단 등산바지를”
‘모던 파머’에서 이하늬는 민무늬 티셔츠에 몸뻬, 혹은 ‘꽃가라’ 셔츠에 샛노란 7분 바지를 입고 고무신이나 장화를 신는다. ‘예쁜 척 안하려는’ 노력은 가상하나(물론 미스코리아 출신인 그는 이 의상들조차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한다) 실제 농부들은 “시대착오적이거나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혹평했다. 한 농촌 여성은 “이하늬 옷은 색상이 너무 밝아 농사를 지을 때 입긴 어렵다”면서 “출연자들이 반팔이나 반바지를 입은 모습도 보이는데 벌레 물리기 십상”이라고 귀띔했다.
수년째 주말 농사를 짓는 30대 직장인 여성은 “요즘 농부들은 몸뻬보단 울트라 스트레치진이나 기능성이 좋은 등산바지를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몸뻬는 통기성이 좋아 여름에 더러 입긴 하지만 얇고 펄럭거려서 모기에게 쉽게 물린다”면서 “드라마에선 배추 농사를 짓는데 장화보다는 등산화나 운동화가 더 편하다”고 조언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