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산토리社 제품 세계평점 1위… 스코틀랜드産 5위안에 처음 못들어
3일 세계적인 위스키 가이드북 ‘위스키 바이블 2015’가 영국에서 발매되자 이렇게 상반된 반응들이 지구촌을 흔들었다.
환호는 일본에서 터졌다. 일본 산토리의 싱글몰트 위스키 ‘야마자키(山崎) 셰리캐스크 2013’(사진)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가이드북이 나오기 시작한 2003년 이래 일본 위스키가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산토리는 1899년 창업한 일본의 대표적 주류 기업. 1929년 4월 처음 위스키를 만들며 산토리로 이름을 붙였고 1963년 아예 사명을 ‘도리이(鳥井)상점’에서 산토리로 바꿨다. ‘야마자키 셰리캐스크 2013’은 유럽 한정품으로 3000병만 만들었다. 산토리 측은 4일 “산토리 몰트 원액의 품질, 다양한 원액 제조법, 혼합 기술 등을 세계가 평가한 것이다. 매우 의미 깊은 수상”이라고 흡족해했다.
경악은 영국에서 나왔다. 스코틀랜드산 위스키가 상위 5위 안에 들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위스키를 ‘생명수’라고 부르며 종주국의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스코틀랜드로선 충격 그 자체였다. 영국 언론은 ‘경종을 울렸다’ ‘겸손할 때다’라고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