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47억원 투입 2016년 완공 쇠부리 녹지공원 조성 설계용역 철기문화 발상지 알려 관광상품화
울산 북구는 달천철장에 조성 예정인 쇠부리 녹지공원을 철을 주제로 한 한국의 대표적인 철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설계 용역을 한다고 4일 밝혔다. 내년 1월 설계가 완료되면 2016년 12월까지 테마공원으로 만들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47억 원이다.
쇠부리 녹지공원이 조성되는 곳은 1990년대 중반까지 철을 파냈던 달천철장 터인 북구 달천동 1-7 일원 6만8292m². 이곳에 진입마당과 쇠부리마당, 축제마당, 역사전시관 등 4개 존으로 구분해 조성된다. 주출입구로 사용될 진입마당에는 관리동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함께 1657년 달천철장을 재발견한 이의립의 동상을 북구청 광장에서 이곳으로 이설할 예정이다. 쇠부리마당은 야철로와 쇠부리놀이 체험공간, 야생화단지와 산책로 등으로 꾸며진다. 축제마당은 4500m²의 광장을 만들어 쇠부리축제를 열기로 했다. 당초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던 제철역사관은 예산 문제 등으로 이번에는 제외됐다.
중국 고서인 ‘후한서’와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달천철장에서는 삼한시대부터 철을 생산해 중국과 일본에 공급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 문헌에 나오는 최초의 기록은 ‘세종실록지리지’로, 1452년 달천광산에서 철 1만2500근을 궁중에 납품했다고 기록돼 있다. 경주 황성에서 발견된 쇠부리 터 유적(4∼5세기)에서는 달천철장에서 생산된 철과 같은 비소(As)가 함유돼 있어 철 원산지가 달천철장이었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달천철장에서 철 생산이 한동안 중단됐다가 1657년(효종 8년) 울산 사람인 구충당(求忠堂) 이의립(李義立)이 철 생산을 재개했다. 1970년부터는 이곳에서 생산된 철이 전량 포항제철(현 포스코)에 납품되다 1993년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사문석을 생산하다 2002년 9월 10일 문을 닫았다. 현재 달천철장 터 주위에는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들어서 있다. 울산 북구는 달천철장에서 철 제련 작업을 하면서 인부들 사이에 전승되던 ‘쇠불이놀이’를 축제로 승화시켜 2005년부터 매년 6월 쇠부리 축제를 열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