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총재 추가 양적완화 시사… 엔-달러 환율은 114엔선 넘어서
연일 계속되는 일본의 ‘환율 공습’에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이 또 한 번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코스피는 하락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1원 오른 달러당 1083.6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080원을 넘긴 것은 3월 21일(1080.3원) 이후 약 7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일본은행(BOJ)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의 발언 때문에 오후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상승률 2%의 조기 달성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며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이 언제든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엔저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이날 코스피는 오전의 상승세를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0.19%)로 마감했다. 수출주인 현대자동차는 장중 15만 원대가 무너지는 등 약세를 보이다가 전날보다 2.58% 내린 1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주가는 이로써 지난달 29일 이후 일주일 동안 13% 내렸다. 반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엔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0.44% 오른 16,937.32로 마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