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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밴덴헐크, KS는 해외진출 시험대

입력 | 2014-11-06 06:40:00

강정호-밴덴헐크(오른쪽). 스포츠동아DB


■ 美·日 스카우트들이 지켜본다

강정호, 美 ESPN 선정 ‘ML FA 랭킹 15위’
내야수 구인난 극심…몸값 200억원대 전망
밴덴헐크도 요미우리 KS 1차전 관전 ‘눈독’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KS)를 지켜보는 눈은 양 팀의 팬들 뿐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 팀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주인공은 강정호(27·넥센)와 릭 밴덴헐크(29)다. 미국과 일본의 관심 속에 강정호는 결정적 2점홈런, 밴덴헐크는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최고의 무대에서 선보였다.

● 한국프로야구 출신 첫 번째 빅리거 타자를 꿈꾸는 강정호

강정호는 이미 지난해부터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해외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일본프로야구 진출이 전망되기도 했지만 목표는 메이저리그다. 아직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어 발표가 되지 않았지만 강정호는 미국의 거물급 에이전트와도 깊은 교감을 나눈 상태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넥센은 공식적으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시작할 전망이다.

4일 한국시리즈 1차전 8회 결승 2점홈런을 날린 강정호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도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 칼럼리스트 키스 로는 5일(한국시간) 예비 FA(프리에이전트) 상위 50명의 랭킹을 전망했다. 강정호는 예비 FA 중 15위로 꼽혔다. 상당히 높은 순위다. 특히 미국구단 입장에서는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검증이 필요한 선수다. 그런데 랭킹 15위에 올랐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ESPN은 강정호에 대해 ‘파워를 갖춘 미들 인필더(유격수·2루수) 혹은 한국 밖에서는 장타력을 내세우기 어려운 코너 인필더(1·3루수)로 보기도 한다’는 현지 평가 분위기를 전하며 ‘강정호는 파워를 겸비한 내야수로 본다. 평소 보여준 스윙대로라면 강정호는 타자 친환경적인 홈구장을 벗어나서도 수준급의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상급 유격수들도 빅리그에서 실패했던 수비에 대해서는 ‘움직임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공을 다루고 타구를 읽는 능력이 좋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수비 범위가 더 넓은 유격수를 선호하지만 이번 FA시장에서 유격수와 2루수가 부족한 만큼 강정호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관심이 높은 포스팅 금액에 대해서는 1500만∼2000만 달러(약 162억∼217억원)로 전망했다. 200억원 안팎의 액수로 역시 높은 수준이다.

● 요미우리가 KS등판을 직접 지켜본 밴덴헐크

일본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는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미쓰이 야스히로 편성본부 총괄 디렉터를 파견했다. 한국프로야구 선수출신 구단 직원과 함께한 마쓰이 야스히로 총괄 디렉터는 스카우트 분야에서 최고위층 인사다.

1차전에서 6.1이닝 2실점한 밴덴헐크는 삼진 7개를 잡으며 최고 155km의 빠른 직구와 141km의 고속 슬라이더를 뽐냈다. 밴덴헐크는 평소 “삼성의 우승이 현재 가장 큰 목표이며 마지막 꿈은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로 다시 돌아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보다 연봉 수준도 높기 때문에 삼성 잔류냐 일본진출이냐 갈림길에서 고심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벤덴헐크는 요미우리뿐만 아니라 소프트뱅크 등 다른 일본 구단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대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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