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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수 특보, 潘총장 8년 보좌… 김숙-박준우, 외교부 오랜 인연

입력 | 2014-11-06 03:00:00

[논란 키운 ‘반기문 공식해명’]반기문총장과 가까운 사람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5일(한국 시간) 새벽 성명에서 “국내 정치 관련 관심을 시사하는 듯한 보도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 등이 언급한 ‘측근 접촉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 총장의 성명이 대선 불출마를 딱 부러지게 못 박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 총장의 대선후보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측근’을 둘러싼 정치권의 관심은 증폭되는 분위기다.

○ 권노갑이 접촉한 측근은 누구?

권 고문은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회고록 ‘순명(順命)’ 출판기념회 도중 “반 총장의 측근들이 찾아와 반 총장이 새정치연합 쪽 대선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측근들이 얘기한 시점은 6개월 전에도 있었고, 최근에도 있었다”고 했다. 권 고문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측근’과 관련해 “반 총장과 상당히 가까운 사람들”이라며 “6개월 전 한 사람이 찾아왔고, 일주일 전엔 두 사람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4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반 총장 측근 중 한 명으로부터 ‘함께 식사하자’는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그분은 정치도 했고 현재는 기업도 (운영)하고 있다. 반 총장의 동생이 그분 회사의 주요 간부로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접촉한 인물은 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일 것으로 추정된다.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 씨가 보성파워텍의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임 회장이 과거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등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다. 임 회장은 충남 출신이다. 하지만 ‘충청’이란 출신 지역을 제외하고는 반 총장과 임 회장이 어떤 관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권 고문 측 관계자는 “권 고문이 말한 ‘측근’은 임 회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고문이 접촉한 반 총장의 측근을 두고 새정치연합 한 당직자는 “외교관 출신으로 현재는 목사인 장기호 전 주이라크 대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전 대사는 외교관을 퇴임한 뒤 목사가 됐다. 그러나 장 전 대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권 고문과 연락한 일이 없을뿐더러 최근에는 반 총장과도 연락한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 외교가 “측근은 김원수 김숙 박준우”

외교가에서는 반 총장의 측근으로 김원수 유엔 사무총장 특보, 김숙 전 유엔대사, 박준우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을 꼽는다.

김 특보는 반 총장이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할 때부터 2기 체제를 맞은 지금까지 보좌해왔다. 김 전 대사는 외교관 경력 대부분을 반 총장과 함께했고, 박 전 수석은 외교부에서 반 총장을 오랫동안 보좌했다. 박 전 수석은 통화에서 “측근이 누구라고 밝히지도 않고 얘기하는 것은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권 고문 등의 ‘측근 접촉설’을 불쾌해했다. 박 전 수석은 “반 총장은 대선에 뜻이 없지만 만약 출마할 경우 야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도 했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반 총장이 워낙 친화력이 강하고, 적을 만들지 않는 성격이어서 많은 선후배가 측근을 자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 총장의 뜻과는 무관하게 국내에는 이미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 모임’이 결성돼 있다는 얘기도 많다. 전직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그런 모임이 있길래 반 총장에게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e메일을 반 총장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숭호 shcho@donga.com·배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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