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뜨고 진 인물들 부시 前대통령 손자, 州장관 당선… 카터 손자는 주지사 도전해 쓴잔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이는 흑인 노예 역사가 뿌리 깊고 인종차별도 심한 남부의 첫 흑인 상원의원이 된 팀 스콧(49·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그는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투신하다가 이번에 유권자의 대표가 됐다.
서부 유타 주에서는 미아 러브 전 새러토가스프링스 시장(39)이 공화당의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 됐다. 가난한 아이티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저격수’로 활약해 스타로 떠올랐다.
전직 대통령 손자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조카인 조지 P 부시(38)는 주(州) 국토부 장관 격인 텍사스 주 랜드 커미셔너가 됐다. 그의 부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유력한 공화당의 2016년 대선 후보로 부상한 상태다. 그의 조부, 백부, 부친은 정치 관문 중의 하나인 첫 선거에서 졌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낙승해 부시 가문의 ‘첫 선거 패배 징크스’를 깼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반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 카터(39)는 조부의 전례를 따라 조지아 주지사에 도전했지만 현직 주지사인 네이선 딜(공화)에게 패했다. 90세인 카터 전 대통령이 손자 출마 지역구에서 열심히 도왔지만 후광 효과를 누리지는 못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