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선 “평화협정 위반” 비난, 정부군 재배치… 협정 폐기 검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 남부와 동부지역 주요 도시에 병력 증강을 명령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안보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병력 증강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노리는 남부 마리우폴, 베르단스크과 북동부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는 반군이 점령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 분리주의자들이 2일 자체 선거를 실시한 데 이어 4일 선출된 대통령들이 공식 취임한 뒤 나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 국가를 세우려는 시도에 제재 방침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9월 체결한 평화협정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평화협정의 결과로 반군 점령지역에 부여한 자치권을 취소하고 전기와 가스 공급을 끊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와 반군은 9월 초 휴전에 합의하고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평화협정을 맺었다.
이날 포로셴코 대통령 회견에 앞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대통령에 취임한 반군 지도자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평화협상을 할 준비는 됐지만 정부는 이미 도네츠크가 다른 국가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군 통제 아래 있는 도네츠크 일부 지역도 자신들의 영토라며 이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