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평가액 축소 명예훼손 이유… 포브스 상대소송에 24억원 사용
세계적 부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를 상대로 런던고등법원에 낸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140만 파운드(약 24억 원)를 썼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소송의 발단은 지난해 4월 왈리드 왕자의 투자회사 킹덤홀딩스가 공개한 자산 명세가 투명하지 않다는 보도를 포함한 포브스 기사 4건이다. 원고 측 조너선 캐플런 변호사는 “포브스 보도에는 왕자가 킹덤홀딩스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추정이 담겨 있는데 이는 왕자의 명예를 훼손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브스는 당시 왈리드 왕자가 자신의 재산을 296억 달러(약 31조8500원)라고 밝힌 것과 달리 200억 달러로 평가했다.
포브스는 당시 왈리드 왕자가 높은 부자 순위에 진입하기 위해 자산을 조직적으로 과장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매년 자산이 10억 달러가 넘는 부자들 순위를 조사해 발표하며 지난해 왈리드 왕자의 순위는 26위였다. 그러나 실제 자산이 296억 달러라는 왈리드 왕자의 주장이 맞다면 순위는 10위로 뛰어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