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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창리 발사대, 은하3호때의 2배 높이 완공”

입력 | 2014-11-06 03:00:00

정부 “北, 2012년 발사 이후 증축… 사거리-폭발력 커진 ICBM 쏠 듯”




북한이 2012년 12월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보다 상당히 크고 무거운 발사체를 장착할 수 있는 발사탑 건설을 끝낸 사실을 정부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기지에 높이가 60m에 조금 못 미치는 발사탑 건설이 완공 단계”라며 “은하 3호 발사 이후 증축된 발사탑 높이가 당시보다 훨씬 높아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탑만 보면 사거리 1만3000km, 높이 30m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됐던 은하 3호보다 높이가 2배 가까이 되는 발사체를 장착할 수 있는 셈이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올해 몇 차례 고폭실험(핵무기 기폭장치의 정상 작동을 확인하기 위한 고성능 폭발 실험)을 했으며 이는 예년에 비해 횟수가 늘어난 것”이라며 “북한은 미사일 사거리를 늘리고 폭발력을 키우기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미사일 엔진 성능을 높이기 위한 시험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아직 기존 은하 3호의 사양을 능가하는 북한의 발사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발사대의 높이가 상당한 정도로 높아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개발하는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와 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발사하려는 장거리 로켓의 연료량이 많아지고 로켓의 엔진 출력도 커졌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은하 3호보다 사거리가 늘어나고 폭발력이 커진 ICBM 발사를 북한이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부 안팎에선 북한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발사탑에 로켓을 올리는 발사 임박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정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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