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RFA “北 최룡해 재기, 이설주와 친한 무용수 출신 부인 덕”

입력 | 2014-11-06 09:39:00


올 초 북한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됐으나 최근 권력 핵심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재기는 그의 부인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인 이설주의 개인적 친분 덕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자유아시아 방송(RFA)은 6일 북한 전문가인 마키노 유시히로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지난 5월 황병서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 때 실각설에 휘말렸으나 최근 북한 관영매체가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최룡해 비서를 먼저 호명해 권력 서열이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가 권력 2인자로 복귀했다고 보고 있다.

마키노 요시히로 연구원은 정통한 대북 소식통을 통해 들은 얘기라며 지금 평양에서 고위층 부인들을 둘러싼 소문이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최룡해의 부인 강경실이 있다고 RFA에 전했다.

마키노 요시히로 연구원에 따르면 피바다가극단 출신의 강경실은 무용수로 활동할 당시 만수대예술단 소속이었던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와 친분을 쌓았다.
이런 배경으로 김정은은 물론, 역시 예술단 출신인 그의 부인 이설주와도 친밀한 관계를 맺었고 이를 활용해 남편인 최룡해의 복권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마키노 연구원은 이미 강경실의 두 남동생이 무역회사 간부로 고속 승진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경실은 요즘 이설주는 물론 강석주 노동당 비서의 부인하고도 친하게 사귀면서 고위층 부인 사이의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북한의 공식적인 권력구도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키노 연구원은 '안방마님'들이 최고위 권력층 인사에까지 이런 식으로 간여하면서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에는 그냥 인간관계, 김정은 부인하고 친하다거나 하는 이유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그게 사회 혼란의 원인이 될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북한 내에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가 쪽에 권력이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나름 노력했던 김정일 시대에 비해 김정은 시대에는 공과 사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RFA는 다만 마키노 연구원의 이 같은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