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쇠락한 데서 교훈을 찾고 모든 구성원이 화목하게 지내자고 주문했다.
6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CEO 레터'를 통해 '화목경영(One POSCO)'에 대해 설명했다. 화목경영은 권 회장이 3월에 취임하며 내세웠던 세 가지 경영이념 중 하나다.
권 회장은 소니가 몰락한 원인으로 '사일로 현상'을 지적하며 편지를 시작했다. 사일로는 곡식을 저장해두는 원통형의 독립된 창고다. 사일로 현상은 조직 내 각 부서가 서로 다른 부서와 담을 쌓고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포스코 같은 대기업은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부서가 생기고 부서별 전문성과 효율을 추구하다보면 불가피하게 사일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노하우와 베스트 프랙티스를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 물적·인적 자원을 적기에 이동시킬 수 있는 협업 환경을 만들어 화합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무리 사공들이 뛰어나도 제 각각의 방향과 리듬으로 노를 저으면 배는 제자리에서 맴돌다가 결국 가라앉는다"며 "포스코 임직원과 전 그룹사가 하나가 돼야 험난한 파도를 넘어 전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