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2%로 2012년 11월부터 올 10월까지 24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월 1.7%로 다소 상승했다가 이후 꾸준히 하락해 9월에는 1.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11월과 12월에도 경기회복 지연과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원화 강세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어도 전례 없는 저물가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잃어버린 20년’을 보낸 일본처럼 심각한 저물가, 저성장의 장기 경기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또 지난해 9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로 일본(1.1%)보다 낮아진 뒤 줄곧 일본보다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이 소비세 인상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진 탓에 올해 9월에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로 일본(3.2%)에 비해 2.1%포인트나 낮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현 상황은 물가상승이 둔화되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으로 봐야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가면 디플레이션으로 갈 수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