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성형 왕국’이다. 성형수술 수준이 세계 톱 클래스여서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많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각종 불법, 탈법이 기승을 부린다. 유명한 의사가 상담해놓고 수술은 다른 의사가 하는 대리 수술과, 환자가 이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마취제를 남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성형을 전공하지 않은 비(非)전문의가 수술을 하거나 중국 브로커가 매출의 90%를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너무 난장판이어서 외신들이 한국의 성형 사고를 특집으로 다룰 정도다.
▷성형외과의사회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혼탁한 성형 산업을 바로잡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성형 광고를 규제하고, 대리수술을 막기 위해 의사실명제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외국인 환자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 환급을 실시해 탈세(脫稅)와 브로커의 불법 행위를 막자고 했다. 올해 4월 스스로 비리를 폭로한 이후에도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최근 국회와 청와대에도 청원을 했다.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