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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 골풍년 들겠네

입력 | 2014-11-07 03:00:00

메시 챔스 71골째… 통산 최다 타이
호날두 추월했지만 리그선 뒤져
숙명의 라이벌 득점경쟁 점입가경




역시 라이벌로 불릴 만하다.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의 대결이 또다시 불꽃을 튀기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메시는 2004년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데뷔해 지금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주름잡고 있다. 포르투갈 출신인 호날두는 2002년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데뷔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거쳐 2009년부터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면서 메시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선수 중 누가 세계 최고의 선수일까. 전문가들은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만 다를 뿐 모두 최고다”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3연속 유럽 골든슈 2013∼2014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31골을 넣어 유러피언 골든슈를 차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 출처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이번 시즌 초반 기선은 호날두가 잡았다. 프리메라리가 9경기에서 17골이라는 경이적인 득점으로 7골에 그친 메시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무대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옮기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메시와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개인 최다득점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종전 기록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라울 곤살레스가 기록한 71골이다.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가 시작되기 전 메시와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나란히 67골을 기록했다. 호날두가 먼저 70골을 기록하며 기록 경신의 주인공이 될 듯했지만 메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메시는 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암스테르담 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4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승리로 승점 9를 기록하며 선두 파리생제르맹(승점 10)과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메시의 골은 챔피언스리그 70, 71호 골이다. 바르셀로나가 26일 레알 마드리드보다 하루 앞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메시가 일단 먼저 곤살레스를 넘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 누가 최다득점을 기록할지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경기 뒤 “팀이 16강에 진출한 것이 더 중요하다”며 호날두와의 경쟁에서 여유를 보였다. 이날 지난 시즌의 활약으로 유러피언 골든 슈(유럽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상)를 수상한 호날두는 “은퇴 뒤 내가 남긴 기록들을 보며 ‘내가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는 생각을 하고 싶다. 꼭 그렇게 될 것이다”며 메시와의 끝나지 않는 경쟁을 예고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