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휴지통]경찰이 가장 싫어하는 영화는 ‘부당거래’

입력 | 2014-11-07 03:00:00

“검사에 속옷차림 비는 장면 수치”… 좋아하는 영화 1위 ‘와일드카드’




“경찰 광역수사대장이 검사 앞에서 속옷만 입고 비는 장면은 현실과 다르다.”

수많은 경찰 영화 중에서 현역 경찰관들이 가장 싫어하는 영화는 뭘까. 설문 결과 2010년 개봉한 ‘부당거래’(사진)가 1위를 차지했다. 경찰관들은 대체로 부패 경찰을 다루거나 경찰을 희화화한 작품을 싫어했다.

경찰교육원은 전국 경찰관 61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당거래’가 18%의 압도적 투표율로 최악의 경찰 영화 1위에 꼽혔다고 6일 밝혔다. 이 영화 중에서도 배우 황정민 씨가 경찰 광역수사대장으로 등장해 검사에게 약점을 잡혀 속옷 차림으로 “잘못했다”고 비는 장면은 가장 ‘보기 싫은’ 장면으로 선정됐다. 이 영화에서는 경찰청 국장이 “무조건 범인이 있어야 된다”며 범인 조작을 종용하는 장면도 나온다. ‘부당거래’에 이어 부패 경찰을 다룬 코미디 영화 ‘투캅스’(11%)와 ‘7번방의 선물’(8%)도 경찰이 꼽은 최악의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경찰관이 좋아하는 경찰 영화로는 배우 정진영 씨와 양동근 씨가 출연한 ‘와일드카드’(19%)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공공의 적’(15%)과 ‘살인의 추억’(9%) 등 불의에 저항하거나 범인 검거에 모든 것을 거는 경찰이 나온 영화가 호평을 받았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