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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창업 70년 맞는 大百… 재도약 다짐 특별展

입력 | 2014-11-07 03:00:00

9일까지 본점서 유통역사 사진전
1960∼2000년대 동성로 모습 소개
대형백화점 잇단 대구 진출에 맞서 해외브랜드 입점 늘려 경쟁력 확보




“대백(대구백화점) 역사를 보니 대구 동성로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김정희 씨(50·여)는 대구백화점 본점 1층에서 유통역사 사진전을 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9일까지 열리는 행사에선 1960∼2000년대 백화점 광고지와 쇼핑백, 고객 사은품, 명절 홍보물 등을 전시한다. 당시 백화점과 주변 동성로 상권 모습, 쇼핑 거리 및 문화, 마케팅 자료도 소개한다.

올해 12월 창업 70년을 맞는 대구백화점이 재도약을 선언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구조조정과 매장 확장을 하며 자존심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창업주 구본흥 회장이 1944년 1월 대구 삼덕동에 있던 66m²의 대구상회를 인수한 것이 모태다. 일제강점기 이후 대구의 첫 백화점(1969년 12월 26일 개점)으로 오랜 시간 대구 시민과 함께했다. 현대백화점(1977년 설립)과 롯데백화점(1979년 설립)보다 출발이 빠르다. 한동안 ‘쇼핑은 대백’일 정도로 명성이 대단했다. 1993년에는 프라자점을 열었다.

하지만 2003년 롯데백화점, 2011년 현대백화점이 대구에 진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매출 1위 자리도 내줬다. 2016년에는 신세계백화점도 대구에 진출해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인수합병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8월에는 2대 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벌여 위기설이 나오기도 했다.

대구백화점이 새로운 도약과 경쟁력 향상을 다짐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지방 본사 백화점이 모두 사라진 지금 유일하게 정체성을 잃지 않은 자부심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직원 400여 명과 협력업체 사원 3500여 명이 근무할 만큼 건재하다. 대구백화점은 직수입 브랜드 사업 확충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해외 브랜드 전문가를 영입해 조직을 개편했다. 서울에는 신규 고객 확보와 판촉 강화를 위한 해외사업팀을 신설했다. 2012년부터 프라자점에 선보인 유럽의 신발 가방 의류 전문 브랜드 매장은 연간 매출이 30∼40%가량 오르고 있다. 김원철 해외사업팀장은 “다른 백화점에 없는 해외 브랜드를 해마다 2, 3개씩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백은 올해 7월 중국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 시에서 온 의료관광객 150여 명을 프라자점에 초청해 ‘중국인의 날’을 열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대구국제공항의 전세기 편으로 중국인 1만2000여 명이 프라자점을 찾아 쇼핑을 즐겼다. 안정원 대구백화점 경영지원실장은 “중국인 쇼핑객이 좋아하는 제품을 한곳에서 구매하는 특별매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중국어 안내 책자와 방송 안내 등 서비스를 강화해 쇼핑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