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변기에 앉아 '큰 일'을 볼 때, '혹시 뱀이 하수구를 타고 변기까지 올라와 엉덩이를 물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를 '쓸데없는 걱정'으로 치부 할 수만 없게 됐다. 변기에서 나온 뱀이 사람을 물어 해친 일이 실제 벌어졌기 때문.
태국의 영어 매체 코코넛츠 방콕(Coconuts Bangkok)은 4일 "한 여성이 변기에서 나온 뱀(비단뱀)에 거의 잡아먹힐 뻔 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3일 밤 방콕 북부 삼콕의 한 가정집에서 벌어졌다.
램푸엉 온라마이(Rampeung Onlamai·57)가 막 샤워를 마쳤을 때 변기에서 뱀 한 마리가 스르르 기어나와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먼저 피해자의 오른손을 문 뱀은 그녀의 몸을 휘감아 변기 쪽으로 잡아 당겼다. 그녀는 근처에 있던 빗자루로 뱀에 맞서며 "살려 달라"고 소리쳤다.
온라마이 씨는 병원에서 뱀에게 물린 손바닥을 20바늘 꿰맸다.
이번 사건의 관할 경찰서 책임자는 "온라마이 씨 가족이 안심하고 다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뱀을 포획하라는 지시를 부하 경찰에게 내렸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