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DB.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진갑용은 삼성의 주전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은퇴를 앞둔 그는 후배 이지영(28) 이흥련(25)에 주전 마스크를 내준 지 오래다. 이번 한국시리즈에는 대수비로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날은 다시 주전 마스크를 썼다. 선발 장원삼(31)이 "갑용이 형이 제일 편하다"며 그와 호흡을 맞추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만 40세 6개월 1일(8일 기준)인 그는 움직일 때마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 기록을 쓰고 있다.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 때 대수비로 나서 한국시리즈 최고령 출전 선수가 됐다. 8회 타석 때 포수 이지영이 대타자 우동균(25)과 교체한 뒤 9회 대수비로 출전해 포수 마스크를 썼다. 2011년 당시 SK 최동수가 40세 1개월 20일로 활약한 것이 이전 최고령 기록이었다.
진갑용은 삼성 가을야구의 산 역사다. 1999년 삼성으로 옮긴 뒤 삼성의 가을야구에는 매번 그가 등장했다. 1999~2013년 그가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건 삼성이 4강 진출에 실패한 2009년뿐이다. 그동안 모은 우승 반지만 6개. 만약 이번에 삼성이 우승하면 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함께 한 선수가 된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올해 정규시즌에는 11경기(17타수 7안타)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시리즈는 그의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진갑용은 "마지막 경기를 앞두면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임창용의 공을 내가 받으면서 끝난다면 내 인생 가장 영광스런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갑용은 올 가을 7번째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까.
주애진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