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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10번째 KS 진갑용 “7번째 우승반지 껴야죠”

입력 | 2014-11-08 03:00:00

40세 최고령 출전-안타 신기록… “임창용 공 받고 우승땐 영광일 것”




2001년 가을 그는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패배의 쓴 기억을 남긴 무대였다. 이듬해 가을 그는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다. 삼성은 그해 11월 10일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첫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2014년 11월 그의 10번째 한국시리즈가 시작됐다. 삼성 베테랑 포수 진갑용(40) 이야기다.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진갑용은 주전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은퇴를 앞둔 그는 대수비로 이번 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날은 달랐다. 선발 장원삼(31)이 “갑용이 형이 제일 편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진갑용은 이날 풀타임 출전해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만 40세 6개월 1일(8일 기준)인 그는 움직일 때마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 기록을 쓰고 있다. 1차전 때 대수비로 나서 한국시리즈 최고령 출전 선수가 됐다. 2011년 당시 SK 최동수의 40세 1개월 20일 기록을 넘어섰다. 2차전에선 이번 시리즈 첫 안타를 때렸다. 7회 때 대타자로 나서 2루타를 날린 것. 한국시리즈 최고령 안타 기록 경신이었다.

진갑용은 삼성 가을야구의 산 역사다. 1999년 삼성으로 옮긴 뒤 올해까지 그가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건 삼성이 4강 진출에 실패한 2009년뿐이다. 그동안 모은 우승 반지만 6개. 만약 이번에 삼성이 우승하면 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함께한 선수가 된다. 이번 시리즈는 그의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진갑용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임창용의 공을 내가 받으면서 끝난다면 내 인생의 가장 영광스러운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차전까지 삼성은 2승 1패로 시리즈에서 앞섰다. 진갑용은 올가을 7번째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까.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