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메구미 약물사망 파문] “체력적으로 위험… 2014년은 그만” 딸 약물사망 보도와 무관치 않은듯
“납북자 돌려달라” 서명받는 메구미 모친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는 2002년 북한이 납치 사실을 인정한 뒤 1400회가 넘는 강연과 서명운동을 벌이며 딸의 무사 귀환을 호소했다. 메구미의 어머니 사키에 씨(가운데)가 2012년 11월 일본 가나가와 현 가와사키 시에서 서명운동을 하는 모습. 아사히신문 제공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메구미의 어머니 사키에(早紀江·78) 씨는 8일 군마(群馬) 현 미도리(もどり) 시에서 강연한 뒤 기자들에게 “오랜 기간 강연을 해 피로가 심하다. 체력적으로 위험하다. (딸이) 돌아왔을 때 (병으로) 누워 있으면 안 되니 올해는 쉬고 싶다”고 말했다. 사키에 씨는 앞으로 집회에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거나 다른 납치 피해자 가족을 대신 참석시킬 계획이다. 내년 이후 강연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002년 9월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메구미를 포함한 12명의 일본인을 납치한 사실을 인정한 이후 사키에 씨는 남편 요코타 시게루(橫田滋·81) 씨와 함께 매월 10여 차례 강연했다. 불러주는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적극 참석해 딸의 무사 귀환을 호소했다. 시게루 씨는 한 달 전 가나가와(神奈川) 현 가와사키(川崎) 시 자택 근처에서 넘어져 앞니가 부러지고 얼굴을 다치는 부상을 입어 자택에서 요양 중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