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NHK방송에 따르면 무라카미 씨는 독일 일간 ‘디 벨트’가 주는 ‘벨트 문학상’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돼 7일 베를린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다. 일본인 중 첫 수상자다.
그는 25년 전의 베를린 장벽 붕괴를 거론한 뒤 “세계에는 지금도 인종 종교 불관용, 근본주의, 욕망, 불안과 같은 벽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소설가에게 벽은 뚫고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장애물이다. 벽을 통과할 자유가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를 되도록 쓰고 싶다”고 말한 뒤 “이 메시지를 자신들의 벽과 지금 이 순간에도 싸우고 있는 홍콩의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무라카미 씨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이 있은 뒤인 2009년 2월 이스라엘의 최고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받았을 때도 ‘벽’을 거론했다. 당시 그는 전쟁을 일으키는 사회 시스템을 언급하며 “우리를 지키는 한편 때로는 조직적인 살인을 강요하는 벽”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