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온라인에서 여성 및 성소수자의 인권 문제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자사 서비스의 역기능을 줄여 사용자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위터는 여성권익보호단체인 '여성, 행동, 미디어(WAM)'와 함께 온라인에서의 성폭력 발생을 막기 위한 공동연구에 돌입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초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을 비하한다"며 게임산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수많은 남성들로부터 온라인에서 강간 및 살해 위협을 당했던 것이 알려져 시작됐다.
트위터와 WAM은 트위터에서 일어나는 여성들에 대한 언어폭력, 협박 등의 피해 사례를 수집·분석해 가해자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용자는 WAM 홈페이지(www.wufoo.com)에 들어가 자신이 경험한 성차별적 발언 내용, 시기, 대상자 등의 정보를 설문지에 기재하면 된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초 자사 공식 블로그에 실명 정책으로 신분이 노출돼 본의 아니게 피해를 봐온 여장남자, 남장여자, 동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에게 사과문을 게재하고 그동안 강경하게 유지해온 실명정책을 보완해 성소수자의 예명 사용을 허용했다. 실명 정책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사용자의 대규모 이탈을 막는 쪽으로 회사 정책을 수정한 것이다.
이밖에도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광고 게재 원칙을 재정비해 인종차별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이 담긴 페이지에는 광고를 내지 못하게 하는 등 페이스북 내 역기능 해소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